후임 민정수석에 김진국
떠나는 사람, 오는 사람!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현수(오른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신임 소개를 마친 후 내려오는 가운데 김진국(왼쪽) 신임 수석이 단상에 오르고 있다. 2021.3.4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신현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후임으론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신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민정수석으로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신 수석은 직접 김 신임 수석을 소개했다. 그는 “김진국 신임 수석은 노동인권 변호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감사위원,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 역임했다”며 “이외에도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회 위원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해 온 법조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신 수석은 “여러 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떠나게 됐다.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말한 뒤 연단에서 내려왔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 신임 수석은 “엄중한 시기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맡은 바 소임,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변도 두루두루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앞쪽은 신현수 대통령비서실 전 민정수석. 2021. 2. 22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신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 인사에서 의견이 배제된 데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된 만류에도 신 수석은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돌연 지난달 나흘간 휴가를 다녀온 후 자신의 거취를 문 대통령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사의 파동’으로 인한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인 듯 했지만,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일단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일임한다고 한 만큼 (사표가) 수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신 수석이 사실상 시한부 유임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