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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43·구속기소)이 4일 재판에서 ‘대구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가 라임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장과 만나 재판매를 요청해 보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열린 윤 변호사 보석신문에서 이 전 부사장은 “윤 변호사가 라임 측이 작성한 재판매 요청서를 갖고 손태승 우리은행장과 만나보겠다고 한 적 없다. 윤 변호사가 손 행장을 입에 담은 적도 없다”며 검찰에서 한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지난해 10월 이 전 부사장의 검찰 진술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7월 홍만표 전 변호사와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 윤 변호사와 네 차례 만남을 가졌다.
검찰은 지난해 7월29일 마지막 만남에서 라임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이 있었고, 윤 변호사가 라임의 ’경제공동체‘인 메트로폴리탄 김 회장으로부터 2억2000만원의 로비 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다른 진술도 바꿨다. 그는 애초 검찰에 ’윤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청룡과 10억원 자문계약서를 체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이날 재판에서는 ”법무법인 아인과 착각했다“며 ”김 회장이 윤 변호사와 자문 계약 체결한 부분이나 금액에 대해선 일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홍 변호사가 김 회장에게 ’바쁜 변호사 불러서 미안하다. 재판매 문제가 해결돼야 다 잘 풀린다. 사례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윤 변호사 앞에서는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손 은행장과 윤 변호사의 친분 관계에 대해서도 기존에는 ”홍 전 변호사로부터 막역한 사이라고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재판에서 ”직접 들은 적 없다. 김 회장에게 들은 것을 헷갈린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이 전 부사장은 이날 검사와 변호인이 ’왜 자꾸 진술을 번복하냐‘ ’허위 진술한 것이냐‘고 하자 ”90번 이상 조사를 받은 데다, 김 회장과 홍 전 변호사로부터 들은 내용이 섞여 기억이 부정확하다“며 ”제 희망과 섞여 추측성으로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에는 윤 변호사 측 증인으로 이모 전 라임운용 마케팅본부장이 참석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