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지하 1층-지상 8층 건물 강남 한복판에 권리상 하자 없어 경쟁률 5 대 1… 감정가 1.3배에 팔려
서울 강남구 논현동 199-2에 위치한 빌딩 전경. 이 빌딩은 3일 경매에서 1389억9990만 원에 낙찰됐다. 업무시설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다. 지지옥션 제공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딩이 경매에서 업무시설 역대 최고 낙찰가격인 1390억 원에 팔렸다. 강남 한복판에 위치하고 권리상 하자가 없는 데다 건물 전체가 공실이어서 세입자를 내보내는 부담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3일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한 빌딩이 첫 회 입찰에서 1389억999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부양엔지니어링 외 1명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감정가격이 1055억7700만 원으로 1000억 원이 넘는 대형 매물이었지만 5 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감정가격의 1.3배에 팔렸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2위 낙찰가격이자 업무시설 중에서는 최고 낙찰가격이다. 지지옥션의 역대 최고 낙찰가격은 2006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소재 여객터미널로 1466억 원(감정가격 577억4700만 원의 254%)이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빌딩을 공동 소유하던 사람들이 갈등을 빚으며 이들이 빌딩 매매 후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경매로 넘긴 것”이라며 “해당 빌딩보다 감정가가 높은 경우는 있었지만 채무관계나 명도 문제로 더 낮게 낙찰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