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에 중도 확장을 표방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어제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제3지대의 안철수 후보와 함께 3자 구도가 일단 완성됐다.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도 중도·보수 통합을 강조해온 박형준 전 의원으로 정해졌다. 민주당 후보는 6일 결정된다.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실시된 국민의힘 경선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발표 전까지만 해도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던 오 후보가 예선을 1위로 통과했던 나 후보를 꺾은 것은 ‘보수 결집론’보다는 오 후보의 ‘중도 확장론’에 더 힘이 실렸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제1야당을 향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야권은 이제 단일화의 시간을 맞았다. 언제 어떻게 누구로 단일화가 될 것인지에 따라 박 후보와의 본선 판도가 달라진다. 이에 맞서 박 후보도 범여권 군소정당인 열린민주당 및 시대정신 후보들과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이다.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단일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조속한 협상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속도조절 의사를 내비치는 등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을 ‘적합도’로 할 거냐 ‘경쟁력’으로 할 거냐, 단일후보의 출마기호를 몇 번으로 할 것이냐는 유권자들이 보기에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다 시간만 허비할 경우 중도층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이다. 양측은 지엽적인 단일화 규칙에 연연하지 말고 어떤 비전과 공약으로 중도층의 마음을 잡을 것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