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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안대희-박영수… ‘윤석열의 사람들’ 관심

입력 | 2021-03-05 03:00:00

[윤석열 사퇴]與 양정철-野 김종인 권영세 등 여야 가리지 않고 정치권과 인맥



임기 142일 남기고 “檢서 내가 할 일 여기까지” 윤석열 검찰총장(가운데)이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현관에서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라며 사의를 밝혔다. 윤 총장은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법조계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권 등 인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까운 인사는 윤 총장의 인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우선 윤 총장은 검찰 내 선후배 인맥이 두텁다. 전직 검찰총장들과도 가까운데, 특히 노무현 정부 때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 전 총장과 각별한 사이다.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윤 총장의 첫 부장검사가 정 전 총장이었다. 50세가 넘어 늦깎이 결혼을 한 윤 총장의 결혼식 주례도 정 전 총장이 맡았다. 정 전 총장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됐을 당시 검찰총장 추천위원장을 지냈다.

특별수사통인 윤 총장은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 박영수 특별검사 등과 가깝다. 윤 총장은 2003년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던 안 전 대법관이 이끌던 16대 대선자금 수사팀에 합류했다. 안 전 대법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 특검은 대전고검에 좌천돼 있던 윤 총장을 수사팀장으로 발탁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사정비서관을 지낸 박 특검은 2006년 중수부장 재직 당시 윤 총장과 함께 일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도 대학 동기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대학 재학 때부터 ‘독수리 5인방’으로 불리며 가깝게 지낸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 법조인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남기춘 전 검사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서석호 변호사 등이 있다. 윤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를 포함한 판사 및 변호사 등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정치권 인맥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여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또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댓글 특별수사팀장에서 좌천된 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박지원 국정원장 등과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총장이 여권과 긴장관계를 형성한 뒤 여권 인사와는 사이가 멀어졌다고 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선대부터 인연이 깊다. 윤 총장의 아버지는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 경제학자 출신인 김 위원장이 존경하는 선배로 꼽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사 출신인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서울대 재학 시절 학회 후배인 윤 총장과 함께 연세대 도서관 출입증을 받아 함께 사법시험 공부를 했다. 윤 총장은 서울 태생이지만 윤 명예교수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지역구인 충남 공주 출신이다.

유원모 onemore@donga.com·최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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