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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이코리아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 광고 비하 中·日 네티즌에 법적 대응”

입력 | 2021-03-05 11:46:00

라카이코리아가 일본 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캡처해 제공한 자료.


 삼일절 102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이라는 제목의 옥외 광고를 게재한 라카이코리아는 최근 중국과 일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한복 광고 관련 비하 글이 다 수 확인됐다며 강경대응 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라카이코리아는 최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4개국어로 게시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뉴욕 타임스퀘어에 노출한 한복 옥외광고와 관련하여 중국 고객분들의 항의 전화와 메일이 빗발치고 있다”며 “2020년 말부터 끊이지 않았던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를 보고 얼토당토 않은 일을 중국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에 전 직원이 분노하여 이와 같은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복이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 의상이라는 것은 한 치의 의심조차 할 수 없는 절대 불변의 명제”라면서, 그럼에도 이와 관련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우리 문화가 우리 것이라고 알려야만 한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고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왜곡된 사실을 정정하기까지 라카이코리아의 중국 측 제품 판매를 무기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많은 고객들로부터 해당 광고가 일본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위를 넘은 역사 왜곡과, 무자비한 악플들을 국제 소송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법적 대응으로 처벌하겠다”고 전했다.

업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 극우성향 커뮤니티 ‘5ch’에 라카이코리아의 광고와 관련해 게시된 글에 433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한복은 완전히 일제의 잔해다‘, ’또 한국인의 거짓말이다”, “거짓 전통이다”라는 악성 주장을 폈다. 일부 네티즌은 조선시대 여성 신체가 일부 노출된 이미지를 게시하며 “날조하지 말아라. 온 세상이 부러워하고 질투로 발광하는 너희 자랑스러운 전통복은 이것이다”, “젖을 내놓는 거 아니냐”는 등 질 낮은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한복이 가슴 바로 아래에서 띠를 매게 하며 가슴을 강조한다. 황금 비율을 허물고 가슴을 강조하는 것인데 한국인은 모른다. 이런 부끄러운 옷, 한국의 오리지널(전통) 참 괜찮네”라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라카이코리아는 수익금 일부를 독도 협회에 기부해 ‘독도 신발’이라는 애칭이 붙은 ‘라카이 KR 스니커즈’를 시작으로 매년 태극기와 독도, 무궁화 등을 소재로 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일본에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회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