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문.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일부 주의 상점들은 “입장 고객들에게 계속 의무 착용을 밀고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선 홈페이지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이제 거의 습관화된 마스크 착용이 새삼 화제가 된 것은 노스다코타 몬태나 아이오와 미시시피 텍사스 등 5개 주가 최근 “안 써도 된다”면서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50개 주 중 39곳이 ‘주 전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을 시행해 왔죠.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악의 국면이 지나기는 했지만 변종 바이러스 감염은 증가세이고, 백신 접종도 예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The last thing we need is Neanderthal thinking.”=일부 주들이 마스크를 안 쓰겠다고 하자 연방정부의 수장(首長)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게 웬 구석기 시대적 사고냐”며 뼈있는 농담을 던집니다. ‘시대역행적 사고’를 말할 때 미국인들은 자주 ‘네안데르탈인’을 소환하죠. “무엇을 없애야 한다”를 좀 예의를 갖춰 말하고 싶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마지막의 것(the last thing we need)”이라고 합니다.
△“It’s mind-boggling, given where we are.”=연방정부뿐 아니라 시(市)도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마스크 정책 하나를 두고 행정 체계가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이죠.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한 텍사스의 주도(州都) 오스틴시의 스티브 애들러 시장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mind-boggling)”라며 불만을 표합니다. ‘Given’은 ‘give(주다)’의 과거분사 외에 ‘할 때’라는 뜻의 접속사로도 많이 씁니다. “마스크 의무 착용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이룬 시점에”라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네요.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