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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1주 만에 고등학생 집단감염…학교 방역 비상

입력 | 2021-03-08 05:30:00

서울 광문고 축구클럽 15명 등 전국서 잇단 확진
가족 통해 확진도…丁 "방역 빈틈 없는지 재점검"
與 "교사, 백신 우선 접종대상 포함 적극 검토해야"




지난 2일 전국 유·초·중·고가 개학 1주 만에 학생 집단감염이 발생하거나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등 전국적으로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강동구 소재 광문고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는 지난 5일부터 7일 오후까지 총 15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학교에는 7일 오전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됐다. 주말 동안 역학조사와 2·3학년 학생 대상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여지가 있다.

확진자 15명 중 최소 13명은 정식 학생선수들이 활동하는 축구클럽 소속으로, 교내에서는 운영 위탁업체에서 운영한 합숙훈련을 통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월 개학 전 충북 충주상고에서도 축구부 학생 4명이 확진된 바 있다. 충주상고 축구부 역시 원룸에서 합숙하며 훈련을 한 바 있다. 현재 학교 밖 스포츠클럽 합숙훈련은 정부 방침상 금지돼 있다.

이 밖에 전국적으로 교사·학생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 강원 삼척에서는 지난 4일 증상이 발생한 고등학생 1명이 동해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교생과 교직원들이 검사 중이다.

같은 날 제주에서는 탐라중 교사 1명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들은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난 6일 경기 의정부 녹양동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확진돼 학생과 교사 45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같은 날 전남 여수에서는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1명이 부모를 통해 확진됐다. 고등학생은 비대면 수업 중이었으나 중학생은 지난 2일부터 등교했기 때문에 전수검사가 이뤄졌다. 충북 청주에서는 식품조리업체 직원 6명 등 15명이 확진됐다. 직원의 가족인 초등학생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해 돌봄과 학력격차가 심화되자 올해 등교를 확대한 바 있다. 초등 1~2학년과 고3, 유치원생, 특수학교(학급)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고 있다. 전교생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도 전교생이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교 기숙사도 입소 단계에서 선제검사를 의무적으로 거치는 등 교내전파 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한 바 있다.

정부는 4차 유행에 대비해 교육당국 주관으로 학교 집단생활시설 감염 관리계획을 마련해 시행한다. 기숙사 등 공용시설별로 방역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고, 유증상자 등교를 제한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지난 7일 중대본 회의를 통해 “학교 내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은 없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학교 운동부 합숙이나 가족 간 전파로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학교내로 감염이 확산돼 어렵게 확대한 등교수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방역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부와 각급 교육청, 일선 학교에서는 방역에 빈틈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필요한 보완조치에 적극 나서 주시기 바란다”며 “이번 학기만큼은 우리 학생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배움의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학교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학생·교직원 집단감염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등교 규모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년도 더 자주 등교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7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밀집도 기준에 따른 등교 기준을 조금 더 완화하고 학교의 방역을 철저히 한다는 전제 하에서 등교 수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확대돼 지역감염 상황이 안정화된다면 탄력적인 학사 운영 범위를 확대해 전면 등교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디”면서도 “예방접종이 시작된 나라들도 또 감염자가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보도되기 때문에 등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학내 집단감염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등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교직원 우선접종 시기를 상반기로 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특수학교 교사나 보건교사 등에 대한 백신 상반기 접종을 요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오랫동안 교실과 복도 등 학교에서 생활하게 될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교사들을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3월 새 학기부터 등교수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직접 대면하는 교사들에게 우선해서 백신을 맞추도록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