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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광화문광장 서측도로 폐쇄 후 첫 출근 시간대를 맞이한 광화문 일대는 차선을 바꾸는 운전자들로 일부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6일 0시부터 광화문광장 서측도로를 폐쇄하고 동측도로 양방향 통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사직동에서 오는 차들이 광화문 교차로에서 시청 방향으로 우회전하려면 정부서울청사 앞 광화문 서측도로를 이용했다. 6일부터는 정부서울청사로 들어가는 차량만 기존대로 서측도로를 이용하고 다른 차량은 좀 더 직진해 동측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교통 통제요원은 서측도로 이용 차선에 들어온 차들을 한대씩 다 붙잡고 “정부청사로 가느냐”고 물었다.
서측도로로 들어섰던 차량이 동측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차선을 바꾸면서 일대에 정체가 생겼다. 후진해서 차선을 바꾸는 차량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광화문광장 교통 통제를 맡은 모범택시 운전자 A씨(66)는 “주말에도 계속 교통 안내를 했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 유난히 많이 막힌다”며 “당분간은 이렇게 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차량마다 멈춰 세운 뒤 서측도로를 이용할 수 없다고 안내를 하느라 쉴 겨를이 없어 보였다.
정부서울청사로 들어가는 통근버스조차 “청사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느냐”며 교통 통제요원에게 길을 물었다.
광화문 교차로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경복궁역 교차로까지 차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당초 서울시는 교통체계 변경 후 경복궁역 교차로 서쪽에서 동쪽 방향 대기행렬이 약 175m에서 80m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대기행렬은 400m 이상 이어졌다.
출퇴근길이 막히자 시민들도 다급한 모습이었다. 버스에 탄 승객들은 초조한 얼굴로 창밖을 내다봤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종로 직장으로 출근하는 홍모씨는 “극심한 정체까지는 아니지만 광화문 교차로에서 평소와 다르게 버스가 5분 넘게 멈춰 섰다”며 “출근시간만이라도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삼청동 방향 차로를 더 열어 정체를 해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경복궁역 교차로에서 광화문 교차로까지 사직로 구간을 제외하면 큰 정체는 없었다. 광화문광장 동측도로와 세종대로 사거리는 대체로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였다.
한편 이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을 찾아 교통상황을 살피고 서울시의 종합교통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