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제품과 89.9% 일치', 불법복제품 단속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SF영화나 소설에서 그려진 반인류적 존재와 달리, 인공지능의 역할은 인간의 곁에서 인간을 보좌하며 돕는 것, 그게 전부다. 인간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만드는 역할만이 인정되는 것이다. 인간을 '즐겁게' 만드는 인공지능, 라온피플이 목표하는 바다. ('라온'은 '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글이다.)
라온피플은 인공지능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머신비전, 바코드 리더 솔루션, 카메라 모듈/렌즈 검사 솔루션 같은 산업용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교통 솔루션, 인공지능 치과 솔루션, 인공지능 인식 솔루션, 인공지능 농축산업 솔루션 등, 실생활에 밀착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라온피플이 개발, 적용한 인공지능 교통관제 솔루션(출처=IT동아)
특히,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추진한 '인공지능 기반의 불법복제품 판독시스템' 사업이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다. 인기상품을 모방한 불법복제품이 무분별하게 수입되는 상황에서, 불법복제품 검사를 담당하는 관세청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즉, 광학 비전 영상장치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정품/복제품의 유사도를 면밀히 비교한 다음, 사람이 최종적으로 정품/복제품 판정을 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제공한다. 여기에 라온피플의 머신비전 솔루션 등이 적용됐다.
이 솔루션을 통해 디자인권 침해 복제품을 단속은 물론, 불법 수출입 유통 근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불법복제품 피해가 더욱 크게 작용할 국내 제조기업 종사자를 '즐겁게' 만들 인공지능 기술, 라온피플 윤기욱 상무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라온피플 윤기욱 상무(출처=IT동아)
인공지능 기술로 불법 복제품을 어떻게 판독/판별할 수 있는가?
"요즘 복제품은 정품과 육안 판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제작된다. 그래서 정품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이에 자사의 고해상도 머신비전 카메라로 360도 각도, 다양한 위치에서 정품을 촬영한 다음 이미지 데이터로 만들어 저장한다. 이 데이터를 한꺼번에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후 판독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인공지능이 복제품을 정품 데이터와 비교해 유사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라온피플의 머신비전 카메라로 정품 관련 이미지 정보를 수집한다(출처=IT동아)
관세청의 한정된 인력이 모든 수입품의 정품 여부를 판별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에 인공지능 판독시스템이 관세청 세관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식으로 관세청에 도입될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나?
"지난 해 사업을 진행하며, 광학 시스템과 판독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관세청이 지정한 몇몇 제조사의 정품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했다. 이후 이들 시스템/알고리즘을 한층 고도화하고, 세관 현장에 맞춘 복제품 판독/식별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다음, 올해 1차 도입, 일부 제품에 대해 시연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관세청 내 주요 장소로 확장 설치해,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 검사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라온피플은 현재, 인공지능 복제 판독시스템 외에도,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융합 기술을 개발, 적용하고 있다. 특히 치과의 치아 교정 시뮬레이션 제작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기술인 'AI 덴탈 솔루션'이 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라온피플 인공지능 기술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라온피플 인공지능 기술의 토대는 제조산업을 혁신하는 '스마트 팩토리'다. 복제품 판독 시스템 역시 스마트 팩토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AI 머신비전 카메라나 AI 검사 솔루션, AI 자동화 검사장비 등이 이에 속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드론이나 자율주행차량 등에도 여러 개의 카메라 모듈이 내장되는데, 카메라 모듈 대상의 AI 검사 솔루션/소프트웨어도 개발, 공급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인공지능 분야 유망기업 중 스타트업 부분 1위에 올랐다(제공=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일상생활에 밀착한 인공지능 솔루션 분야로도 확대해서, AI 교통 솔루션, 덴탈 솔루션, 스마트팜 솔루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AI 교통 솔루션의 경우,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교통 영상 카메라를 개발해, 교통량이 많은 경기도 안양 인덕원사거리에 시범 설치했다. 교통 영상 카메라가 인지한 시간대별 정체상황, 차량흐름, 이동방향 등의 교통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신호제어기를 유연하게 실시간 제어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