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 고개 숙여 사죄의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지 국세청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홍 부총리,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 2021.3.7/뉴스1 © News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와 더불어 현 정부에 대한 성난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4.1%로 2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 무소속의 홍준표 의원 7.6%,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지사는 22.4%로 2위를 기록했고 이낙연 대표는 13.8%, 무소속 홍준표 의원 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5.1%, 오세훈 전 서울시장 3.3%, 정세균 국무총리는 3.1%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이 2개 여론조사에서 모두 초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은 기본적으로 윤 전 총장이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전 총장) 자신이 대선에 관심이 있다고 직접 이야기는 안 했지만 그것과 견줄 수 있는 선언을 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이나 지지가 많이 반영된 것이고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지난 4일, 목요일에 윤 전 총장이 퇴임 선언을 했고 그 이후로 모든 매체와 방송이 이를 크게 다뤘다”며 “윤 전 총장의 사퇴, 사퇴의 의미가 학습·전파될 시간이 충분했고 이번 5~6일 조사에서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문재인 정부나 더불어민주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가장 투사하기 쉬운 사람으로 윤 전 총장을 꼽은 것 같다”며 “특히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지 않아서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제3지대인 윤 전 총장에게 쏠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평소 윤 전 총장이 가진 ‘검사 이미지’도 지지율 상승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LH 의혹과 관련해 언급하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의’라는 이슈를 선점했다”며 “당분간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지지율에서 앞서긴 쉽지 않겠다”고 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이 커지니까 기대감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이라며 “거기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감도 작용하고 정권 교체에 대한 욕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의 조사는 유선(10%)·무선(9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 통합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7%다.
KSOI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