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1월 21일 광주 동구 학운동 주민들이 인근 동네 마트에서 생필품과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올해 1월 한국의 ‘밥상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이 올랐다. 설 명절이 낀 지난달에는 상승률이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8일 OECD의 ‘월별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월 밥상물가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6.5%로, 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높았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높은 곳은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였다.
지난달엔 더 올랐다. 국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했다. 2011년 8월(11.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회원국의 대부분이 지난달 밥상물가 상승률을 집계하지 않았는데 1월에 3위였던 아이슬란드의 2월 상승률이 6.4%였던 점을 감안하면 2월 한국의 순위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후여건 악화나 AI 확산 등은 공급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요인이어서 앞으로도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긴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은 인건비가 상승과 맞물릴 때 본격화한다. 현재는 고용시장이 좋지 않아 인건비가 오르진 않고 있으니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