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이후 보름 만에 누적 111명 종사자 87명, 가족 13명, 미화 2명, 지인 등 9명 라이나 직원 10명 중 1명…다른 기관 n차 감염
광주 보험사 콜센터 발(發) 수퍼 전파가 결국 현실화됐다. 특정 보험사 종사자 10명 가운데 1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콜센터 누적확진자가 보름만에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종사자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한 것이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불러왔다.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온 보험사 콜센터 사무실과 맞닿아 있는 또 다른 사무실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와 늑장 대응 논란도 나오고 있다.
8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기준 자가격리 해제전 검사에서 광주 남구에 사는 A씨와 북구에 사는 B씨 등 32명이 코로나19에 신규 확진됐다. 이들은 광주 2134∼206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직원이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물 내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 공용시설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이로써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5일 만에 111명으로 늘게 됐다. 라이나생명 등 콜센터 종사자가 87명으로 가장 많고, 가족 13명, 미화요원 2명, 지인 등 9명도 바이러스에 n차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콜센터 확진자와 접촉한 주변인을 중심으로 3290 여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고, 40 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중이어서 추가 확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날 감염된 광주2164번 확진자는 콜센터 직원의 가족이며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접촉자가 3300여 명에 달한 이번 콜센터 발 수퍼전파는 상당수 직원들이 노마스크 상태로 근무해 예견된 집단감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쏟아진 4층 콜센터에서는 직원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했고, 출입자 명부 관리도 엉망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가 진행중이다.
집단 감염 발생 전 일각에서 건물 내 방역수칙 위반 신고가 있었고, 라이나생명과 같은 층을 사용하는 장학재단 콜센터에서도 불안해 휩싸인 일부 종사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던 점에 비춰볼 때 초기 방역이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감염원보다는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다행히 방역망 안에서 통제가 되고 있다”며 “감염원 확인을 위한 심층 역학조사와 함께 지하식당, 콜센터 사무실들에 대한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선 과태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