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돋보기]지난 3년 배당성향 55% 달해
주총 통과땐 23년 연속 현금배당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00원을 지급하는 등 총 804억 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47.2%(별도 실적 기준)로 집계됐다. 2018∼2020년 3년 누적 평균 배당성향은 55.1%에 이른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23년 연속 현금 배당을 하는 것이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현금 배당금 규모는 1조 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5배로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반영해 배당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신증권 순이익은 1470억 원(연결 기준)으로 1년 전(940억 원)보다 56.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3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0% 급증했다. 주식시장 호황과 자회사의 안정적인 성장 등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지 않는 한 30∼40% 수준의 배당 정책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행동주의펀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총주주환원율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65.5%에 이른다. 상장된 금융투자회사의 2017∼2019년 평균 총주주환원율(32%)의 2배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자사주 300만 주를 시장에서 매입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주주환원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주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돌려준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앞으로도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투자업은 자본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적정 배당을 통해 자본을 키우고 늘어난 자본으로 유망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