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영화 온라인 동시 개봉 165억원 투입된 CJ ENM ‘서복’… 자사 OTT ‘티빙’서 동시에 개봉 애플TV플러스 첫 한국어 콘텐츠… ‘닥터 브레인’ 올해 말 공개 예정 부동의 1위 넷플릭스 투자 확대… 국내외 OTT업계 2위 다툼 치열
4월 15일 한국 영화로는 처음 극장과 OTT에 동시 공개되는 영화 ‘서복’에서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은 공유(위쪽 사진 왼쪽)와 줄기세포,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 서복을 연기한 박보검.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역시 디즈니의 자사 OTT인 디즈니플러스와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올 들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각축전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제작비 165억 원이 투입된 공유 박보검 주연의 대작 ‘서복’이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4월 15일 극장과 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 개봉만 했을 때 손익분기점(326만 명)을 넘기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CJ ENM이 자사 OTT인 티빙을 키우기 위해 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넷플릭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연내 상륙을 앞두고 티빙과 애플 등이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독점으로 제공하면서 정체 상태였던 구독자가 크게 증가한 전례가 있다. 티빙 역시 향후 3년간 4000억 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려 구독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전성곤 홍보팀장은 “극장 관객 감소, OTT 중심의 시청 패턴 변화를 고려해 영화 공개 방식의 다양화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극장 개봉이 우선이지만, 향후 상황에 맞게 다음 작품들의 개봉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작을 OTT와 극장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건 할리우드 콘텐츠 기업이 지난해부터 택한 ‘투 트랙’ 전략이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해 ‘원더우먼 1984’를 자사 OTT인 HBO맥스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자사 신작 17편 모두 극장과 HBO맥스에서 동시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디즈니 역시 신작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을 디즈니플러스와 극장에서 같이 공개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