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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꺾인 서울 아파트 매수세 수도권 전역 확산할까

입력 | 2021-03-09 06:46:00

© News1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약 석 달 만에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매수세 진정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6.2를 기록, 1주 전보다 4.7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30일 이후 12주 만에 처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사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으며,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즉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고 100 미만은 ‘매수자 우위’ 시장을 뜻한다.

매수자 우위 시장은 강남과 강북 모든 지역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강북 지역이 먼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선 데에 이어 지난 1일 강남도 99.9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선 것은 거래가 뜸해서다. KB리브온의 매매거래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1일 16.8로 직전보다 2.4p 하락해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 절벽은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매도자가 부르는 가격과 매수자의 매입 희망 가격 차이가 더 벌어져 거래가 실종된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거래가와 호가 차이가 수억원에 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높인 호가에서) 1~2건만 거래가 되면 그게 시세가 돼 버리기 때문에 집주인들도 호가를 낮출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사는 수도권 확산 여부다. 서울 매수자 우위 시장 전환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로 달아오른 경기, 인천 아파트 시장을 식힐 수 있느냐다.

경기와 인천의 매수우위지수는 여전히 100 이상이다. 경기는 113.8로 1주 전보다 5.6p 하락했다. 반면 인천은 3.5p 상승한 117.5를 기록했다. 인천 매수우위지수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는 GTX 이슈로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좀 있다”면서 “인천은 개발 호재와 저평가 인식 확산으로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매도자 우위가 더 견고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한 서울 외곽지역도 매도-매수자 눈치 보기 양상을 보인다”면서 “정부가 지속적인 공급 시그널로 집값이 다소 안정되고 있지만,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도시 투기 의혹이 커지고 있어 공공주택 개발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3월 봄 이사철이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