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이 8일 미 의회에 일본군 ‘위안부’를 성매매 계약을 맺은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비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틸 의원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폭스뉴스에 기고한 글에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기로 계약을 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태평양전쟁 당시 성계약)은 사실관계가 부정확하고 오해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 여성으로서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에 친숙하다”며 “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공개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다. 우리는 그의 논문에 매우 화가 났다”고 전했다.
스틸 의원은 “램지어 교수는 ‘매춘부가 일본군을 어디든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일본군 위안부를 묘사하는 매우 모욕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은 1932년~1945년 수십만명의 여성이 납치돼 일본군에 의해 강제 성노예가 됐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군이 중국 난징(南京)대학살 당시 집단 강간으로 전 세계의 질타를 받자 위안소를 설치했다고 설명한 뒤 “이 결정은 20만명 이상의 여성을 강제 노예로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납치됐고 다시는 가족을 보지 못했다”며 “이들은 끔찍한 환경에서 살았고 계속해서 강간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5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로 살아야 했지만 대가를 받은 적이 없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故) 황금주 할머니의 피해 증언을 소개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의 집단 노예화는 일본 역사의 추악한 오점”이라고 규정했다.
스틸 의원은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최소화하려는 것은 매우 해로운 일”이라고 지적한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후대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려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스틸 의원은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라며 “이 공포 속에 살아온 여성(일본군 위안부)도 인정받을 만하다. 왜냐면 진실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숨기면 우리는 그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와 같은(일본군 위안부) 잔혹 행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며 “우리 자녀, 손자 손녀에게 아픈 역사라도 정확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틸 의원은 “의회와 진실에 관심이 있는 동료들에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할 것을 촉구한다”며 “램지어 교수는 학생들에게 빚을 졌다. 공포 속에 살아온 수십만명의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