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9일 마이애미전을 마친 뒤 화상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MLB 화상인터뷰 캡처)© 뉴스1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고전했지만,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밸런스를 찾아가는 중”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선발등판을 마친 뒤 “지난해 모습을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광현은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초부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며 몇 차례나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총 48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은 91.2마일(146.8㎞)이었다. 김광현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1.00이 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희망적으로 자평했다. 그는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지난 경기보다는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 다음 경기부터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한 1회초 부진에 대해 “불운하게 파울이라 생각한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많이 당황했다”며 “마음의 준비가 덜 된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메츠전에 이어 이날도 한 경기 2번 등판이라는 이색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이는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특별규정(투수가 20개 이상의 공을 던졌을 때 그대로 이닝을 끝내거나 교체)으로 투수의 투구수를 관리해 부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그만큼 부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광현도 “이닝을 (내 손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투구수가 많으면 부상 위험이 있다. 지금은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면서 “그래도 결과가 안 좋으니 중간에 이닝이 끊겼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훈련을 통해 더욱 밸런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차근차근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몸을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