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받고 횡보하던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9일(현지 시간) 오후 10시 기준 5만3000달러(약 6047만3000원)을 돌파하며 다시 오르막을 타고 있다. ⓒGettyImagesBank
조정을 받고 횡보하던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9일(현지 시간) 오후 10시 기준 5만3000달러(약 6047만3000원)를 돌파하며 다시 오르막을 타고 있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1.96%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 의한 증시 충격 등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5만8000달러(약 6614만9000원)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같은 달 28일 4만3170.01달러(약 4926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가격은 널뛰기했지만, 2주일 만에 5만3000달러선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여 만에 20% 넘게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신청
CBOE는 지난 2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밴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상장 승인을 공식 신청했다. CBOE는 신청서에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더 안전하게 비트코인을 수탁(Custody)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개인들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ETF를 통해 간접 투자할 경우 ETF 운용사가 전문 수탁회사를 이용해 이를 안전하게 보관,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EC는 향후 45일 동안 해당 ETF의 상장 적격성 여부를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그간 SEC는 시장 불안정, 가격조작 위험성, 수탁서비스 부재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을 거부해왔지만, 테슬라 등 미국 상장사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고 골드만삭스도 비트코인 선물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여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 “몇 년 전 비트코인 샀더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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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투자의 전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달 2일 투자전문매체 리얼비전과 인터뷰에서 “많은 가상자산들이 이미 가치가 제로(0)가 돼 사라져 버렸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가상자산이 수십개도 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하다”며 “몇 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 앞날에 대해 “투자자산을 넘어 유용한 화폐가 되려면,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은 정부가 이를 용인해야 하는데 어떤 정부도 비트코인을 써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지명자, 가상자산 거래 규제 시사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초대 SEC 위원장에 지명된 게리 겐슬러는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자산이 지급결제 등으로 새로운 사고를 금융세계에 가져왔다”면서도 “(현재) 과열 기미를 보이며 가격이 급등락 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은 보관 등에서 안전성이 있어야 한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美 기업 투자자 책임자 10명 중 2명 “투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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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전 세계 1500개 금융기관에 속한 3400명의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은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여 놓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11%만이 ‘우리는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직접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역설적으로 이는 향후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고 거래 경험이 없는 기업 투자 책임자 중 약 22%는 ‘향후 암호화폐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는 ‘가상자산은 미래에 가장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가 고객 280명을 상대로 비트코인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2%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2개월 내로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자 10명 중 5명은 같은 기간 ‘4만~10만달러에서 등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는 ‘기업이나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꼽혔다.
Q.암호화폐 비트코인, 어디에서 쓸 수 있나?
이충 대표(암호화폐 교육기업 다스아카데미)
◆이충 대표(암호화폐 교육기업 다스아카데미)의 ‘비트코인’ Tip
Q. 암호화폐 비트코인, 어디에서 쓸 수 있나?
“2010년 5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의 프로그래머는 비트코인을 1만 개로 피자 두 판을 구매했다. 지금 비트코인 시세로 따지면 피자 한 판 당 3000억 원을 지불한 셈이다. 이 역사적인 사건 이후로 1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첫째, 자산(상품)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전 세계 시장에서 24시간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산시장 폭락 이후 가장 빠른 회복과 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자산이다. 2021년 3월 9일 현재 5만4000달러(약 6162만4800원)이며 현물,선물,ETF 등 다양한 시장에서 개래되고 있다.
둘째, 온·오프라인 쇼핑에 사용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대표적인 결제코인인 페이코인이 현재 100만 회원을 돌파하였으며 CU, 도미노피자, 교보문고, SSGPAY 등 국내 온·오프라인 6만여 점의 제휴처를 확보하고 있다. 코인덕,비트쇼핑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결제받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인하실 수 있다. 북한에서도 평양에 가면 암호화폐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해외에선 더 활발하게 사용 중이다. 체코 프라하의 경우 150여 개의 매장에서 비트코인인 결제를 받고 있다.
셋째,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자회사인 ‘피델리티에셋’을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록파이’와의 제휴로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를 통해 암호화폐로 다른 암호화폐를 대출 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기타 해외송금, 스타트업투자(ICO,STO)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