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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차별 쿠폰 논란’ 무신사 대표, 직접 사과

입력 | 2021-03-09 15:52:00

무신사 공식 SNS에 게재된 조만호 대표의 사과문 일부.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대표하는 ‘무신사’의 조만호 대표이사가 ‘성차별 쿠폰 지급’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한 차례 해명을 했지만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조 대표가 직접 사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8일 무신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려 여성에게만 쿠폰을 발행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논란으로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성별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일체의 쿠폰 및 프로모션은 이미 발행된 쿠폰을 마지막으로 모두 중단하겠다”며 해당 쿠폰을 발급받지 못한 고객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쿠폰을 발급하고, 잘못된 정책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모든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발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신사 우수 이용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이 돌아가도록 쿠폰 운영 방향을 개선하겠다”며 “단기 목표에 따른 무리한 프로모션으로 역차별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회원 혜택 및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무신사 스토어 내 ‘업데이트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 댓글 운영 정책을 보완할 것도 약속했다. 쿠폰 지급 문제를 제기한 고객 댓글을 제한해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조 대표는 “향후 댓글을 블라인드 처리할 경우, 댓글 작성자가 해당 사유를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 기능을 1개월 이내 개발해 보완할 계획”이라며 “댓글 내용이 ‘무신사에 대한 제안’일 경우 고객이 답변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신사 쿠폰 남녀차별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무신사의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작성자는 “남성들에게도 우신사(무신사의 여성 전용 패션 플랫폼) 쿠폰을 달라고 항의 댓글을 달았다가 60일 이용 정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문제 삼은 해당 쿠폰은 여성 회원에게만 매달 3장까지 발급되는 쿠폰으로, 일부 남녀공용 제품에도 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무신사는 6일 공식 SNS 계정에 “우신사 쿠폰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여성 고객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발행됐다”며 “해당 문제를 제기한 고객에게 별도로 연락해 마케팅 취지를 설명하고, 댓글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커뮤니티 이용이 제한된 점에 대해 안내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