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D―28] 2회 토론뒤 시민-당원 여론조사 양당 당원규모 관계없이 전원 참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9일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두 차례 토론을 한 뒤 여론조사를 통해 17일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은 18일 시작된다. 앞서 박 후보는 7일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과 열린민주당 강민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11, 15일 각각 TV 토론과 유튜브 토론을 진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16, 17일 이틀간 서울 시민 6만 명과 양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최종 결과는 17일에 발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서울 시민 투표와 권리당원 투표가 각각 5 대 5로 반영된다. 김 최고위원은 “양당 권리당원 100%가 전 당원 투표로 참여한다”며 “양당의 당원들이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과 방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양쪽의 (당원 규모) 비율에 관계없이 모두 유권자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최소 세 차례 이상의 토론을 요구해왔던 김 후보는 “이번에 박 후보와 제가 펼칠 토론과 평가는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명장면이 되길 기대한다”며 “스탠딩 토론,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으로 본인의 역량과 의지, 공약을 내놓고 뜨겁게 토론하는 모습은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여성 후배들에게도 큰 용기를 줄 것”이라고 했다. 강 원내대표도 “일대일 스탠딩 자유토론은 선거 단일화를 위한 경선 과정에 도입된 적이 없고, 두 후보가 모두 여성인 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논의에 대해서는 두 당 모두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단일화와 연계해 당 대 당 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양당이 이야기했고 선거 이후에 차분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4월 선거가 끝난 뒤 대선이 다가오면 합당 논의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