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대어(大漁)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주 청약이 10일 마감된 가운데, 청약 증거금이 6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객장.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첫 대어(大漁)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주 청약이 10일 마감된 가운데, 청약 증거금이 6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청약 증거금 기록 58조5543억 원을 뛰어넘은 기록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를 통해 60조 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청약 경쟁률은 삼성증권이 450.92대 1을 기록하며 가장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371.54대 1), NH투자증권(334.31대 1), 미래에셋대우(326.33대 1) 등도 3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는 균등 배정 방식의 공모주 청약제도 도입으로 소액 투자자들까지 청약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인기 공모주에 청약해 1주라도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 원을 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최소 청약 증거금 이상만 납입하면 배정 물량의 50% 내에서 동등하게 배정 기회가 주어져 적은 돈으로도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전체 청약 물량 가운데 25%(573만7500주)가 일반 배정 물량인데, 이중 절반인 256만5750주는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나눠진다. 나머지 절반은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