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8월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강당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검찰청 제공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바로 대권 후보가 되고, 정치권 진입이 국민적 뉴스가 되는 현상에 대해 마음이 썩 흔쾌하지 않다”면서도 “지금 상황은 안 할 수가 없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40년 지기인 석 전 지검장은 1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날부터 지금까지 쭉 (윤 전 총장을) 지켜봐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동기다.
석 전 지검장은 “원래 윤 전 총장은 정치할 뜻이 없었던 사람”이라며 “적어도 서울지검장 시절까지는 분명하게 ‘내가 정치할 사람이냔 말이야’라고 밝혔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석 전 지검장은 “이제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정치권 진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가 사실상 문 정권의 여러 가지 폭정, 법치 파괴 등에 의해 나라가 이상해져가고 있다. 일부 열혈 지지자를 빼고 많은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서 친구에게 시대적 열정이 있다고 하면, 숙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어떻든 이런 상황을 본인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라고 하고 싶다”며 “정치권 진입, 정치 활동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두고 젊은이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LH 사태가 절묘한 시기에 터졌다는 생각을 저는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총장직을 그만둔 이유도 검찰을 무기력하게 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수사권을 완전히 뺏어서 검찰을 사실상 해체하는 상황이 되니까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직을 내려놓고 강력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 아니었느냐”며 “어떻게 보면 추상적일 수 있지만 마침 LH 사태가 기다렸다는 듯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