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로고가 박힌 부루마불.
잇따른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거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패러디와 풍자가 쏟아졌다.
최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다 내거야’, ‘안돼 내거야’ 등이 쓰인 아동용 도서 표지 이미지가 ‘다 LH거야’, ‘안돼 LH거야’ 등으로 바뀌어 퍼졌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 로고를 ‘LH 혼자 산다’로 변형시킨 이미지가 올라왔다. 이에 “신도시 토지 자기들 혼자 다 사버리기”, “다 LH꼬얌”, “LH 혼자 (땅)산다” 등 조롱이 이어졌다.

영화 장면에 패러디 대사를 집어넣은 이미지.
2인 이상이 주사위에 나온 숫자만큼 이동해 땅을 얻을 기회가 주어지는 보드게임인 부루마불에는 ‘LH’ 로고와 함께 ‘다 LH거야’ ‘다 터트릴꼬얌(터트릴거야)’ 등의 문구가 쓰였다.
2021년 신 직업등급표도 등장했다.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쓰인 이 직업등급표에는 판사와 변호사, 의사 등과 함께 LH직원이 빠지지 않는다.
우선 1등급은 LH직원이다. 2등급은 형제가 LH직원, 3등급은 부모가 LH직원, 4등급은 친척이 LH직원, 5등급은 베프가 LH직원인 사람이다. 일부에서 사돈의 팔촌까지 정보를 공유하며 악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나온 풍자로 보인다.
2021년판 신 직업등급표(위)·블라인드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마지막으로는 ‘LH직원 vs 강남 3층 상가 건물주, 누가 더 낫냐’라는 주제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투표에 참여한 149명 중 81명이 ‘LH직원’을 택했다.
이같은 패러디와 풍자에 누리꾼들은 “우리나라는 역시 해학의 민족이네. 근데 왜 눈물이 나냐”, “웃프다(웃기다+슬프다 합성어)는 게 뭔지 제대로 알려주네”, “LH땅 LH산(내돈내산 패러디: 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의 줄임말)” 등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나 혼자 산다’ 로고를 ‘LH 혼자 산다’로 변형. 커뮤니티 게시판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