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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SSG 합류’ 추신수 “우승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입력 | 2021-03-11 17:55:00

자가격리를 마친 SSG랜더스 추신수가 11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연습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3.11 © News1


SSG 랜더스에 합류한 추신수(39)가 자신의 프로 첫 우승을 한국에서 이루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추신수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우승을 원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우승은 내 마지막 과제다. SSG를 선택한 것은 팀이 충분히 우승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한국에서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프로야구(KBO) 역사상 최고 연봉인 27억원에 SSG에 입단한 추신수는 지난달 25일 입국해 경남 창원에서 이날 낮 12시까지 2주간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추신수는 자가격리가 해제된 뒤 바로 부산으로 이동,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추신수가 국내 무대에 돌아오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한 바 있다.

추신수는 “감사하게도 김경문 감독님께서 먼저 전화를 주셔서 통화했다. 의사를 물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그저 실력이 된다면 뽑아달라고 말씀드렸다. 이름값이 아닌 실력을 보고 선발해달라고 말했다. 실력이 돼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애 처음으로 KBO에 뛰어든 추신수는 “올 시즌을 뛰면서 어떤 성적을 낼지 나도 잘 모르겠다.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서 건강하게 시즌을 마쳐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이 강하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은 추신수의 일문일답이다.

-선수들을 만난 소감은
▶설렜다. 격리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성격을 듣고 하루빨리 만나고 싶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2주간 격리는 어땠나
▶처음 3일은 지루하고 우울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 세상을 살면서 2주 동안 한 곳에 머물며 아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즐겼다. 연습경기를 보면서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4일까지는 시간이 느리게 갔지만 이후에는 시간이 상당히 빠르게 흘러갔다.

-연습경기 보면서 느낀 점은?
▶야구는 다 똑같다.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프로야구에는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어떤 선수들이 좋은 투수인가, 타자인가, 외야수비는 어떻게 하는지 등을 파악했다.

-메이저리그와 차이점은?

▶평균 볼 스피드가 2~3km 정도 떨어지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그저 연습경기이다 보니까 선수들 모두 컨디션을 올리는 단계다. 지금 선수들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는 출루율이 좋았던 타자였다. 한국에서는 스타일이 바뀔까?
▶미국에서 야구할 때와 똑같이 접근할 생각이다. 미국에서 했던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치를 것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은 똑같다.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내가 하는 것이 모든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하나의 예를 주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체형 조건이나 재능들이 다르기 때문에, 나의 모든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들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이에 맞는 방식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어릴 때 생각이 났다. 부산에서 야구를 하면서 밥 먹듯이 들락날락했던 곳이 사직구장이다. 여기에 계시는 분들도 많이 알고 있다. 이곳에서 야구를 배웠고, 꿈을 키웠다. 어릴 때 항상 왔던 곳인데 다시 와 새롭고, 한국에 온 것이 실감났다.

-우승에 대한 갈망은 어느 정도인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뒤 늘 우승을 원했다. 우승은 누구나 다 원하는 목표다. 또한 내 마지막 숙제이기도 하다. SSG의 우승 가능성을 봤기에 한국에 들어오기로 결심했다. 몇몇 지인들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우승이 낫지 않냐고 말했지만 미국에서 못한 것을 한국에서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더 보여줄 게 많다고 생각해서 한국행을 결심했다.

-컨디션은 어떤가?
▶현재 몸 상태는 너무 좋고 가볍다. 그러나 실내 운동과 운동장은 상황이 다르다. 내일은 쉬는 날이고 모레 팀 훈련에 참가하면 감독님께서 몸 상태를 보실 것이다. 감독님과 상의해서 빠르면 삼성전(16, 17일)에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범경기에서는 타석에서 공을 많이 봐야한다. 미국에서도 그렇게 해왔다.

-롯데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부산팬들이 섭섭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건강하게 야구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에서 야구를 시작하고 꿈을 키웠지만 이제는 SSG 소속 선수다.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은?
▶김경문 감독님과 통화했다. 먼저 의사를 물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뒤 국가대표에 뽑히지 않아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왜 거부하겠나. 피치 못할 이유가 있었다. 내가 감독님께 얘기한 부분은 실력이 되면 뽑아달라는 것이었다. 추신수라서가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100%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면 안 나가는 것이 맞다. 실력이 된다면 얼마든지 나갈 것이다.

-올 시즌 목표는?
▶140여 경기를 건강하게 뛴다면 어떤 성적을 낼지 나도 모른다. 이제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몸을 더 신경 써야한다. 성적을 말하기보다는 건강하게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2주만에 자유를 얻었다. 오늘내일 하고 싶은 일은?
▶선수들과 얼굴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다.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났기에 더 조심하려고 했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했다. 코치님부터 구단 관계자들의 얼굴을 익히는게 우선이다.

-KBO에서 꺼리는 투수는?
▶연습경기를 지켜 보면서 투수들의 패턴을 연구했다. 어느 쪽으로 공을 던지고, 어떻게 아웃 카운트를 잡는지, 어떻게 승부하는가를 연구했다. 그러나 연습경기를 보고 투수들을 평가하는 것은 다소 어렵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