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반(反) 쿠데타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11일 최대 도시 양곤 등에서 시위대 7명이 군경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 언론 및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가운데 6명은 미얀마 중부 미양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은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했다”며 “그들(군경)이 그랬다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망자 1명은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 참가자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한 남성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엎드려져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올라오기도 했다.
‘미얀마 나우’는 이날 군경에게 구타당한 시위대들의 사진과 함께 처참한 시위 현장 소식을 전했다. 지난 9일 남부도시 메익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군경에 체포된 한 30세 남성은 “그들(군경)은 교대로 우리를 끊임없이 때렸다”고 말했다.
당시 시위그룹에는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남성 45명과 여성 25명이 있었는데, 군경은 철봉 또는 나무 막대기 등으로 시위대를 쉴 새 없이 구타했다고 이 남성은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쇠사슬로 맞았다고 한다. 이 매체가 입수해 공개한 사진에는 쇠사슬 등으로 맞아 등에 시뻘건 피멍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으며, 살점이 뜯겨 나간 사진도 있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60명 이상의 시위대가 사망하고 약 2000명이 구금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