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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선화동 일대 ‘도심융합특구’로 만든다

입력 | 2021-03-12 03:00:00

국가균형발전委서 최종 선정
‘판교 제2테크노밸리’ 벤치마킹
창업공간-혁신확산-성장엔진 등
4개 구역으로 특성화해 개발




20∼30년 전만 해도 대전의 가장 ‘핫(hot)’한 곳으로 꼽혔던 중구 선화동과 대전역 일대. 각종 관공서가 모두 이전하고 오래된 상가만이 황량하게 남아 있는 이들 지역이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대전 ‘원도심’으로 불리는 중구 옛 충남도청 주변의 선화 구역과 대전역 주변의 역세권 구역이 정부의 ‘도심융합특구’ 2차 사업지로 최종 선정됐기 때문.

대전시는 10일 열린 제3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대전 선화·역세권 구역을 도심용합특구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심융합특구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처럼 도심에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회의에서는 설계 용역비 3억 원도 배정됐다.

시는 지난해 12월 중구 선화지구와 서구 구봉지구를 도심융합특구 후보지로 제출했으나 탈락했다. 당시 1차 사업지로는 대구와 광주가 선정됐으며 대전은 재도전 끝에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대전이 대덕특구 등 과학기술 인프라와 우수한 인재를 기반으로 기술창업 혁신 생태계가 조성돼 있고, 수도권과 연결된 우수한 교통 기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을 ‘혁신성장 선도도시 대전, 대전형 뉴딜의 거점화’라는 비전으로 일터와 삶터, 놀이터와 배움터가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124만 m²(약 37만5000평) 규모의 해당 지역은 4개 구역으로 특성화해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약도 참고

먼저 선화 구역은 공공 부지와 빈집을 활용해 ‘창업공간 존’으로, 역세권 구역은 지식산업 허브와 철도산업 클러스터 등 지역특화 산업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혁신확산 존’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2개 구역을 연결하는 중앙로 주변에는 ‘성장엔진 존’으로 삼아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관련 기관과도 연계한다. 창업성장센터인 디스테이션(D-Station)과 소셜벤처캠퍼스 등을 통해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소셜벤처 특화거리로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

허태정 대전시장은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는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도심과 옛 충남도청사 주변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지역 중 역세권은 지난해 5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선화구역은 10일 지정고시했다. 도심융합특구 지역의 입주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주는 특별법은 올 하반기에나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