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D―26] 吳 “모종의 의사소통 시작돼” 安 “필요하면 통화하거나 만날것” 朴 “가장 편하게 연락할 사람은 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릴레이 구애’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윤 전 총장을 거론하며 그의 보궐선거 역할론을 ‘소설’로 규정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무실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에 얼마든지 서로 만나볼 수도 있고 협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앞으로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보육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큰 역할을 하시면 좋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전화를 하거나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6년 총선 영입을 위해 윤 전 총장을 만났던 것을 거론하며 “(첫 만남 이후)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 듣고 있다”고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침묵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윤 전 총장의 변호인은 “현재로서는 3, 4월 중에 특별한 활동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선거운동에 뛰어들기보다는 보선 이후 본격적인 야권 재편 움직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4월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야권 후보를 돕기 위한 메시지를 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