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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꼬우면 너희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려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해고까지 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LH 직원 투기 의혹 정부합동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최창원 국무총리실 국무1차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지적되고 있는 글의 내용은 이런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행위이고 그 기관의 구성원들의 윤리수준을 아주 의심케 하는 일”이라 지적했다.
그는 “공직사회 품위유지 위반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해당 기관 감사관실에서 자체 감사를 통해서 바로 잡혀줘야 된다”고 말했다.
“해고까지 갈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내부 징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밝혀진다면 징계위원회에서 논의가 돼야 될 사항”이라며 LH공사 결정에 따라 해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글을 남길 수 있어 해킹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LH직원이 작성한 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글을 쓴 직원은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것이냐. 니들이 아무리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고 남겼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