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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꼬우면 이직하든가” LH 직원 망언, 해고 사유 될 수도

입력 | 2021-03-12 09:38:00

사진=뉴스1


“아니꼬우면 너희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가”라는 글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려 공분을 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해고까지 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LH 직원 투기 의혹 정부합동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최창원 국무총리실 국무1차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지적되고 있는 글의 내용은 이런 기대를 완전히 저버린 행위이고 그 기관의 구성원들의 윤리수준을 아주 의심케 하는 일”이라 지적했다.

그는 “공직사회 품위유지 위반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해당 기관 감사관실에서 자체 감사를 통해서 바로 잡혀줘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못할 경우는 총리실에 공직복무관리관실이라는 공무원들의 윤리, 공무 감찰 기관이 있다. 여기에서도 들여다보고 부적절한 경우에는 응당한 조치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고까지 갈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내부 징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밝혀진다면 징계위원회에서 논의가 돼야 될 사항”이라며 LH공사 결정에 따라 해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글을 남길 수 있어 해킹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LH직원이 작성한 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글을 쓴 직원은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것이냐. 니들이 아무리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이라고 비꼬았다. 이 글은 현재는 삭제된 상태지만 캡처 화면이 널리 퍼지며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