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중단 찬성파 "혈액 응고 원인 찾아내야" "백신 맞는 게 더 안전"…반대 의견도 분분
유럽 약 10개국이 예방적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특정 제조단위(batch) 백신을 접종한 이들 가운데서 잇따라 ‘혈액 응고’ 증상이 나타나면서다.
1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백신 접종이 피가 응고되는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으나 유럽 각국은 AZ 백신과 혈전 관련 사례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예방적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멈추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등이다.
독일 본 대학의 바이러스 연구소 책임자인 핸드리크 슈트렉 교수는 백신 접종을 중단한 덴마크 당국의 결정이 “옳다”고 평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매우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특정 제조단위(batch)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며 “이제 그들(유럽의약품청)은 무엇이 혈액 응고의 원인인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누구도 위험에 처하게 해선 안 된다”며 “정확히 옳은 일을 덴마크가 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스티븐 에반스 런던 위생·열대의대 교수는 반면 유럽 각국이 과도한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럽 곳곳에서 백신 접종 중단을 발표하며 이날 AZ 주가는 2.5%가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AZ는 “자사 백신의 안전성은 임상 3상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됐으며 동료 검토까지 마친 자료는 백신이 전반적으로 잘 수용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환자의 안전은 늘 가장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