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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전 미국서 실종된 여성, 멕시코서 노숙자로 발견

입력 | 2021-03-12 20:48:00


28년 전 미국에서 실종된 여성이 멕시코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발견됐다.

10일 데일리메일 등 따르면,  1993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실종자로 신고됐던 여성 ‘제인 맥도널드 크론’ 씨가 최근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시 길거리에서 노숙자로 발견됐다.

1993년 11월 1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던 당시 35세의 크론 씨는 출근한 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미연방수사국(FBI)은 그가 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미제로 끝날 것 같던 이 사건은 멕시코 몬테레이시 길거리에서 노숙인에게 도움을 주려던 한 남자로 인해 풀렸다.

멕시코인 아브라함 곤잘레스는 약국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길바닥에 누워 있는 노숙인을 발견해 말을 걸었다가 유창한 영어를 듣고 미국인임을 알게됐다.

곤잘레스는 페이스북에 노숙인의 사진을 올리며 “미국인 노숙인을 만났다. 필요한 물품을 조금 사주고 왔는데 도움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이 노숙인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정보를 달라”고 알렸다.

곤잘레스의 게시글은 널리 퍼졌고, 주 멕시코 미국대사관에까지 닿았다. FBI 확인 결과 노숙인은 28년 전 실종됐던 크론 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크론이 노숙하던 지역 주민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크론이 홀로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진술했다.


현재 크론은 62세다. 그는 멕시코 이민국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크론의 가족은 30년 가까이 소식이 없는 그가 숨졌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론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멕시코까지 와 노숙을 하게 됐는지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그가 납치돼 멕시코로 끌려왔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