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유럽 일부 국가가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은 최근 혈전 관련 부작용이 발생한 백신과 같은 공정을 거친 특정 일련번호 또는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했다. 스페인 공중보건위원회도 55~65세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정을 일시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유럽 국가들의 이런 움직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심각한 혈액응고 현상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온 덴마크, 오스트리아의 중단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등이 비슷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아직 국내에서 혈전 생성에 대한 부작용 신고는 없다”며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가 아니라 특정 제조시설과 과정을 거친 제품들이 문제가 되는 것인데,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다음 달부터 접종 속도와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며 “상반기까지 1200만 명의 국민들에게 1차 접종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특히 등교수업 확대를 감안해 특수학교 교사와 보건교사에 대한 접종이 2분기(4~6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