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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野의 양산 사저 공세에 “좀스럽고 민망, 그 정도 하시라”

입력 | 2021-03-13 03:00:00

[신도시 투기 의혹 확산]페북 통해 불편한 감정 드러내
유승민 “국민 분노는 왜 공감 못하나”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양산 사저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좀처럼 개인적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문 대통령이 본인과 가족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사저 논란에 대해 문 대통령의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며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거주 목적으로 경남 양산에 땅을 샀고, 경호동 건설 절차 등이 진행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선을 넘었다고 보고, 직접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직접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 등은 문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농사를 짓겠다며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농지를 매입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땅의 사용 용도를 바꾼 것”이라며 “이게 바로 문재인 정부가 그토록 혐오하던 부동산 투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의 글에 대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불법 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 실망이다”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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