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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마음을 담아…” 靑청원 글 올린 ‘시민’ 안철수

입력 | 2021-03-13 15:21: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사태에 대해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렸다.

안 대표는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민 안철수로서 글을 올린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 공직자들의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제 기억이 맞다면 대통령께서는 현재 제1야당을 대표하는 분과도 만남이나 대화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에 저는 ‘국민이 물으면 답한다’는 곳에 글을 올렸다”고 하며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안 대표는 “‘살아 있는 권력’에도 공정한 칼날을 들이댔던 윤 전 총장이 사임하자마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시면 안 된다”며 “정부합동조사단의 LH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와 청와대에서 투기 의심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안 대표는 이어 “정부·여당이 조금이라도 진상규명에 관심이 있다면 검찰에 수사를 맡기기로 했던 ‘신의 한 수’를 찾아내야 마땅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윤 전 총장이 걱정했던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은 예언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토부의 셀프조사, 경찰의 뒷북치기 압수수색은 사건 관계자들에게 증거인멸의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라며 “반부패 수사역량을 축적한 검찰이 나서는 게 백번 옳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2기 신도시 관련 부동산 투기 수사에서 당시 검찰은 투기사범을 허위공문서 작성·직무유기·각종 뇌물죄·조세포탈 등으로 기소했다”며 “현행법으로도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로 여겨지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못한다면 거악에게는 해피엔딩 희극이 되고 국민 모두에게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어 “검찰이 예뻐서가 아니다”라며 “전면적 검찰 수사와 처벌, 근본적 대책 마련이 없으면 이번 4·7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부동산 참사와 공저의 훼손을 자행한 이 정보는 국민의 분노라는 해일에 쓸려갈 것”이라고 덧붙이며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