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민주화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19세 ‘태권소녀’ 찰 신(Kyal Sin)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신의 죽음은 미얀마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며 민주화 항쟁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신의 주변인들에 따르면 신은 사망 당시 시위대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는 다른 시위자들을 보호하고 최루탄을 젖은 천으로 재빨리 처리하는 활동을 했던 시위 그룹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과 같은 그룹에 속했던 한 사람은 “신의 활동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며 “우리 그룹에서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한 영상 속에는 신이 죽기 전 “앞에 있는 사람은 앉아요, 죽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신의 가족은 딸의 부검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신의 시신을 멋대로 부검한 경찰은 4일 신의 왼쪽 귀 뒤에서 길이 1.2㎝, 너비 0.7㎝의 납 조각이 나왔으며, 이는 경찰의 총탄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신의 사망 원인을 시위대가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신의 사망 원인이 총상으로 인한 뇌 손상이라고 CNN에 전했다. CNN은 머리에 총탄이 박힌 신의 X-레이 사진도 보도했다.
CNN은 신의 죽음이 미얀마 시위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의 죽음 이후 유엔 등은 경찰과 군부의 폭력 진압에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CNN은 “미얀마 젊은이들이 매일 시위 현장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