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 대주교(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제공)© 뉴스1
85세를 일기로 14일 선종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 이문희 바울로 대주교는 대구대교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6년부터 2007년까지 21년간 대구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본당 수를 79에서 147개로 확장했고, 신자 수도 20만명에서 41만명으로 늘리며 교세를 확장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1935년 대구에서 출생한 이 대주교는 경북고와 경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사제의 꿈을 안고 프랑스로 유학해 리옹대와 파리가톨릭대에서 수학했으며 1965년 사제가 됐다.
부친은 박정희 정권 당시 국회의장을 지낸 이효상씨로, 일각에서는 대구대교구와 가톨릭계 내부의 보수성을 고착화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일 주교단 교류모임을 통해 양국 가톨릭간 화해와 일치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구가톨릭대병원장, 학교법인 선목학원 이사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지냈다.
대구지역 천주교에 정통한 한 인사는 “가톨릭 내부에 진보를 대표하는 인물로 김수환 추기경이 있다면, 보수진영에서는 이문희 대주교가 있었다”며 “보수, 진보를 떠나 그가 현재의 대구대교구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공로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주교좌 계산성당과 각 본당에 차려졌으며, 장례미사는 오는 17일 오전 10시30분 주교좌 범어대성당 대성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