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창원 도장공장 준공 현장
GM본사도 놀란 ‘소드 브러시 로봇’ 11일 준공된 한국GM 창원공장의 신축 도장 공정 라인에 있는 ‘소드 브러시 로봇’. 글로벌 GM 공장 최초로 도입된 로봇으로, 본격적인 도색에 앞서 차체 먼지를 없애는 작업을 한다. 창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
“GM 미국 본사가 미래 30년을 바라보고 만든 공장입니다.”
11일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새 도장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1991년 출시 후 30년간 ‘자영업자의 발’로 불리며 서민들의 사랑을 받던 국내 유일 경상용차 다마스(아래 작은 사진)·라보가 생산되던 바로 그 창원공장이다. 새 공장 옆 야적장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다마스·라보 1500여 대가 주차돼 있다. 창원공장의 과거와 미래가 함께 있는 곳이다.
과거 대우국민차(옛 대우조선공업 경형자동차사업부)로 시작한 한국GM 창원공장은 티코를 시작으로 경차 스파크와 다마스·라보를 생산하던 국내 경차의 메카다. 올 1월 20일로 다마스·라보 생산을 공식 종료하면서 이곳은 2023년부터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만들 새로운 생산기지로 변신한다. 신규 생산라인 중 처음으로 이날 도장공장이 선을 보였다.
다마스·라보 단종에 대한 아쉬움이 날아간 건 아니다. 차세대 CUV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단종이었다. 1991년 입사하면서 다마스 품질 관리를 담당했던 최용탁 한국GM 생산부문 부장은 “세 번이나 단종을 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소상공인들의 요구로 30년이나 이어졌다. 아쉽지만 차세대 CUV가 자리를 메워 줄 것이라 괜찮다”고 말했다.
이날 새 도장공장에서는 검은색, 흰색으로 도장된 ‘스파크’ 차량이 검수를 받기 위해 옮겨지고 있었다. 문제가 없으면 옆에 있는 조립공장으로 이동한다. 옛 도장공장은 1열 라인이었지만 새로운 공장은 3층으로 이뤄졌다. 새 도장공장은 1층은 수작업, 2층은 자동화 도색 공정, 3층엔 공조 설비를 배치해 작업 편의성과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햄플렌지 실링 로봇이 대표적인 자동화 설비다. 예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자체 이음매를 실리콘으로 감싸는 실링 작업을 했지만 이제는 로봇이 도맡아 한다.
이곳은 스파크는 물론 CUV와 한 단계 더 큰 차량도 도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새 도장공장에서는 투톤 도색도 가능하다. 이곳이 자랑하는 설비 중 하나는 ‘소드 브러시 로봇’이다. 도색 전, 차 먼지를 떨어내는 작업을 하는 로봇이다. 김 담당장은 “본사 임원이 한국에 와서 소드 브러시 로봇을 보고 놀랐다. 미국 본사가 글로벌 GM 공장의 기술 표준으로 소드 브러시 로봇을 지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장공장은 수명이 30년 정도다. 철수를 생각하는 회사가 이런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철수설을 일축했다.
창원=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