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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국 백신 맞은 외국인에 비자 발급 간소화

입력 | 2021-03-15 03:00:00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등 제출 면제
“중국산 백신 확대 위한 조치” 분석




중국 정부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홍콩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음성 판정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는 등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백신을 2회 접종하거나 비자 신청 14일 전에 1회 맞은 사람은 중국 비자를 신청할 때 별도의 음성 판정 증명서와 건강 및 여행기록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외국인이 입국할 때 출발지 탑승 기준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장례식 참석이나 친척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비자를 신청하는 경우도 중국산 백신을 맞았다면 간소화 대상으로 분류해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15일부터 시행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산 백신 접종자에 대해 음성 판정 증명서 제출을 생략하도록 한 것은 중국산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산 백신 접종자에 한해서만 비자 발급을 간소화하는 이번 조치는 중국산 백신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중국 입국을 위한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중국산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다만 중국 내에서도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백신 접종 인구가 2월 말 현재 전체 인구의 3% 안팎에 그쳐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