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 15일 수사 착수
LH 직원 투기 의혹 정부합동조사단장 “해고도 가능”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아니꼬우면 너희들도 우리 회사(LH)로 이직하든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공분을 산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15일 수사에 나섰다. 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사태가 논란인 가운데,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아니꼬우면 너희들도 우리 회사(LH)로 이직하든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공분을 산 작성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LH는 전날 해당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전날 고발장을 접수받았고,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조율해 사건을 경남청으로 넘겼다”며 “오늘(15일) 중 경남청에서 수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앞서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 씨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만 글을 남길 수 있다. 해킹 등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해당 글은 LH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이 지나가겠지 다들 생각하는 중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것이냐. 니들이 아무리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싫으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도로 혐오)”이라고 비꼬았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캡처 화면이 온라인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며 국민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