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경기 광명시 가학동에 광명시청 소속 6급 공무원 A씨가 소유한 토지 일대가 훼손돼 있다. /뉴스1 © News1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사 의혹으로 고발된 시의원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시흥시의원 A씨와 광명시 공무원 B씨(6급)의 주거지·사무실 등 5곳에 수사관 24명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비슷한 시각 경기북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역세권 투기 의혹이 제기된 포천시청 공무원 C씨(5급)의 주거지와 근무지 등 2곳에 수사관 14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B씨는 시청 주택과 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7월 신도시 예정지 토지 약 800㎡를 4억3000만원에 가족 공동명의로 구입했으며, 이후 불법 형질변경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천시 공무원 C씨는 이른바 ‘영끌 대출’을 통해 40억원대 역세권 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9~10월 전철역사 신설 예정지 인근 40억원대 부동산을 부인과 공동명의로 구입했다. 특히 해당 부동산 매입을 위해 34억원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2018~2019년 전철 7호선 경기북부 연장사업에 대한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C씨가 사들인 부동산의 약 50m 지점에 전철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에 대한 투기 의혹은 언론에 의해 제기됐으며,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이 고발하면서 수사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사실과 관련된 증거자료를 확보해 투기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