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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아니에요” 미얀마 한인회 ‘태극기’ 내건 이유

입력 | 2021-03-15 15:12:00

(gettyimages)


쿠데타 사태가 거센 미얀마에서 한인회가 현지 한국공장들에 태극기를 배포하고 있다. 중국공장 오인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15일 이병수 미얀마 한인회장은 “중국인 소유 공장들이 방화 및 기물파손을 당했다”면서 “한인회는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공장들이 중국인 소유 공장이 아니라는 점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전날 산업단지가 있는 양곤의 흘라잉타야에서 중국인들이 소유한 공장들이 방화 및 약탈 피해를 입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들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에서는 군부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여온 중국이 ‘군부 뒷배’로 여겨지면서 국민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반중 감정’을 역이용하기 위해 친군부 불량배를 동원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그들이 일부러 불을 저지르고, 이를 유혈 폭력진압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미얀마 군부는 중국 공장 화재 후 흘라잉타야 등 인구 밀집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한인회는 한국 봉제공장 등에 태극기 게양을 권장하면서 한인회에서 보관하고 있던 태극기 수십장을 배포했다.

이 회장은 “봉제협의회에 이미 20장을 전달했으며, 추가로 30여 장도 봉제회원사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의 봉제 기업은 약 130개로, 이 중 30여곳이 흘라잉타야에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