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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야권 분열될 수도”…안철수 “기우에 지나지 않아”

입력 | 2021-03-15 17:08:00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행보 놓고 의견 엇갈려
오세훈·안철수, 15일 야권 단일화 비전발표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가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5일 야권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가졌다. 앞서 단일화 협상을 놓고 설전을 벌였던 두 후보는 이날 봉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향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행보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먼저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표현이 직설적이었던 같다”며 “안 후보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전날 안 후보를 향해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다만 오 후보는 “만약 안 후보가 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들어오면 야권이 분열될 수 있는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 100명 이상이 있는 제1야당이 (윤 전 총장이 속한) 그 당과 합쳐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렇게 되면 야권 분열 상태에서 대선을 맞이하고, 결국 야권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분열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 서울시장이 되면 윤 전 총장을 포함해 더 큰 야권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국민의힘) 기호 2번과 (국민의당) 4번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드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과 취지”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도 “오 후보의 주장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만에 하나 윤 전 총장이 저와 함께 한다고 제안을 주면 국민의힘과 다 같이 함께하자고 오히려 설득하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가 될 수 있는 통합 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후보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저도 정치권 밖에 있다가 들어오면서 성공과 실패 등 시행착오를 했다. 윤 전 총장이 가진 고민과 우려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윤 전 총장이 야권에서 자리를 잡고 정권교체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실패와 3자 대결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오 후보는 “3자 대결 구도는 제 머릿속에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고, 안 후보도 “절대로 3자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날 발표회에서 10분가량 비전 발표도 진행했다. 

오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주요 사업과 공약 사업 등의 ‘시즌2’를 예고하며 ‘세계 1위 도시 서울’ 비전을 제시했고, 안 후보는 서울시 경제 위기 극복 대책으로 발표했던 4가지 정책 ‘V4(지식자본, 코스모폴리탄, 융합경제, 공유가치 도시)’를 강조했다.

두 후보는 16일 TV토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양 측은 17일과 18일 여론조사를 통해 19일 최종 단일화 후보를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여론조사 설문 문항 등에 대해선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