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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8억7000만원 투입… 4·3 희생자 유해 발굴 추진

입력 | 2021-03-16 03:00:00


제주도는 “제주도4·3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을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에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발굴사업과 유전자 감식을 위해 국비 8억7000만 원이 투입된다. 제주도는 희생자 유족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발굴 후보지에 대한 기초 작업을 벌였다.

이번 발굴 예정지는 서귀포시 표선면과 가시리, 색달동, 영남동, 상예동, 시오름 등이고 제주시에서는 노형동 등이 포함됐다. 유해가 암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증언과 제보가 나온 지역이다. 유해를 수습하면 유전자 감식을 위한 샘플을 채취한 뒤 유족을 확인할 때까지 제주4·3평화공원 봉안관에 안치한다.

4·3사건 당시 행방불명자로 심의 결정된 희생자는 현재까지 3631명이다. 이 가운데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된 유해 발굴 작업에서 405구가 발굴됐다. 제주공항 주변에서 가장 많은 387구가 확인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굴된 시신 가운데 유가족 혈액을 통해 133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나머지 시신도 유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채혈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