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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엄청난 실수

입력 | 2021-03-16 03:00:00

○ 판팅위 9단 ● 신진서 9단
본선 16강 3국 5보(71∼85)




흑 71과 백 72를 서로 차지하면서 포석이 마무리되었다. 주도권을 넘겨준 흑은 국면이 더 좁아지기 전에 시빗거리를 찾아야 한다. 신진서 9단은 흑 73으로 1선에 내려서서 백을 차단했다. 그런데 판팅위 9단에게서 믿기지 않는 실수가 나왔다. 백 74부터 78까지 둔 것이 괜한 손찌검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그냥 82로 붙여 살았으면 아무 탈이 없었다. 아마도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는 수를 걱정한 듯한데, 백 4로 두면 귀는 완생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흑 79는 백의 안형을 없애면서 선수를 잡겠다는 뜻이다. 백 82는 맥점이지만 타이밍이 한 템포 늦었다. 이젠 흑 83으로 젖혀 반발하는 수단이 생겼다. 백 84로는 악수지만 참고 2도처럼 1을 먼저 둬서 흑 2를 교환해야 했다. 그러면 흑은 4, 6으로 처리하는 정도다. 흑 4로 5에 잇는 것은 백이 ‘가’로 이어 곤란하다. 실전에선 백이 그냥 84로 두었기 때문에 흑 85로 잇는 수가 가능해졌다. 판 9단은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