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日서 웹툰 성공해 고무적”
카카오, 日 석권한 기세 이어… 6월 대만-태국 웹툰시장 진출
동남아시장 먼저 진출한 네이버… 현지 서비스 개편해 경쟁 대비
이해진 “日시장도 꼭 뒤집자”

“일본에서 픽코마(카카오 웹툰)에 밀렸다. 올해 뒤집을 거라 굳게 믿고 있다.”(이달 11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일본 만화시장을 놓고 격돌했던 네이버의 이해진 GIO와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대만과 동남아 시장에서 다시 승부를 겨룬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 석권의 기세를 이어 6월 대만과 태국 웹툰 시장에 진출한다. 동남아 시장에 먼저 진출한 네이버 웹툰도 이에 대비해 비즈니스를 재정비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일본에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현재 일본 전체 만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픽코마의 지난해 거래액은 41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 급증했다. 웹툰 중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에서 서비스된 이후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섰다. 네이버(2013년)보다 늦은 2016년 4월에 일본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공을 들여 지난해 중반 이후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2위로 밀어내고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웹툰 시장은 최근 양사 창업자들이 직접 언급할 만큼 관심을 쏟는 주제이기도 하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달 사내 간담회에서 “처음 제가 제안했을 때는 ‘어떻게 일본에서 만화를 하냐’라는 반응부터 나왔는데, 끈질기게 도전한 끝에 엄청난 성장을 거뒀다”고 했다. 반면 이해진 GIO는 이달 11일 직원 간담회에서 “일본 웹툰 시장을 올해 꼭 뒤집자”고 다짐했다.
두 회사가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에 나서는 등 콘텐츠 사업에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스위트홈), 카카오(이태원 클라쓰, 승리호) 웹툰들이 영화, 드라마로 인기를 끈 이후, 이를 보고 다시 웹툰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났다”며 “지식재산권(IP)의 ‘원소스멀티유스(OSMU)’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웹툰 시장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