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연합, 2곳 주의회 선거 패배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등에 따르면 이날 선거 결과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는 녹색당이 32.6%로 1위, 기민당은 24.1%로 2위를 기록했다. 사회민주당(11.0%), 자유민주당(10.5%), 극우 ‘독일을위한대안’(AfD·9.7%) 등이 뒤를 이었다. 인근 라인란트팔츠에서도 사민당이 35.7%로 1위를 차지했고 기민당은 2.77%에 그쳤다.
포르셰, 다임러 등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본사가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는 2019년 기준 1인당 소득이 4만7000유로(약 63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부유한 곳이다. 라인란트팔츠 역시 기민당을 이끌며 16년간 총리를 지낸 ‘보수 거두’ 헬무트 콜 전 총리의 고향이이어서 기민당 지지세가 강하다. 이런 곳에서 기민당이 대패한 것은 소속 니콜라스 뢰벨 의원이 최근 “중국산 제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겠다”며 한 마스크 제조사로부터 25만 유로(약 3억4000만 원)의 뒷돈을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뢰벨의 지역구는 바덴뷔르템베르크 내 주요 도시인 만하임으로 그가 5일 사퇴했지만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 게오르크 뉘슬라인 원내 부대표 역시 비슷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