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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접종… 75세 이상 내달 화이자, 74세 이하는 5월경 아스트라

입력 | 2021-03-16 03:00:00

[코로나 백신]정부, 2분기 예방접종 계획 발표




4월부터 75세 이상 고령자 364만 명이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환자와 의료진 등 특정 대상이 아닌 일반인 접종이 시작되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접종 2분기(4∼6월)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분기 접종 대상자는 약 1150만2400명이다. 1분기(1∼3월·79만3000여 명)의 14.5배다. 일반인 대상의 대규모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백신 수급뿐만 아니라 접종 인프라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 74세까지 아스트라, 75세부터 화이자

일반 고령자 중 75세 이상의 접종은 이르면 다음 달 5일 시작된다. 모두 화이자 백신이다. 방역당국이 정한 75세 기준은 생일과 관계없이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65∼74세(약 494만 명)의 접종은 5,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진행된다. 75세 이상의 화이자 접종에 대해 방역당국은 “도입 일정상 이달 말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62∼70%)보다 화이자(95%)의 예방률이 더 좋고 부작용도 적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접종이 미뤄졌던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도 23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당초 우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으로 접종이 연기됐었다. 단, 코로나19 취약시설 중에서 양로원 등 노인시설 거주자와 종사자는 연령에 상관없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2분기 접종의 중점 대상이 고령층인 만큼 정부는 이들의 백신 접종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터넷 접종 예약 등에 익숙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접종센터로부터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산간 거주 인원도 적지 않고 보호자 없이 독거하는 비율도 높은 게 숙제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받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8도∼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이른바 ‘찾아가는 접종’도 쉽지 않은 이유다. 이에 정부는 전국에 7월까지 총 254곳의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하고 고령자를 모셔올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읍면동 단위로 고령층의 ‘예방접종 등록,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을 책임질 지원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이달 안에 364만 명에 달하는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의 명단과 동의 여부, 내원 일정을 확인해 등록하고 이동 및 사후 관리 방안까지 세워야 하는 지자체들의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

○ 교사·승무원·사회필수인력도 2분기 접종

매일 등교가  이뤄지는 특수학교 및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 담당 교사, 또 각 학교의 보건 담당 교사 등 6만4000여 명도 4월 첫째 주부터 접종을 받는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담당 교사 등 49만여 명도 2분기에 접종할 계획이지만 이들은 2분기가 끝나가는 6월에야 접종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만큼 항공승무원에 대해서도 5월 중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경찰,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은 6월부터 백신을 맞는다. 이들은 소속 기관과 담당 부처를 통해 대상 명단과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소속 기관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과정별로 일정과 접종 장소 등의 안내를 받게 된다.

6월에는 투석환자, 만성중증호흡기 질환자 등에 대해서도 나이와 관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이는 대략적인 계획일 뿐”이라며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의 확보 일정에 따라 접종 대상자나 백신 종류, 시기는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유근형·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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