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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뒤에 상왕 있어”…김종인 “난 국민의힘 대표”

입력 | 2021-03-16 10:54:00

오세훈·안철수,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 TV토론회
양 측 실무팀, 16일 '여론조사 문구' 등 협상 진행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달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게 도를 넘는 말씀을 한 것은 이적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이 전날 “토론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하자 16일 TV토론회를 앞두고 불쾌한 감정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치권 대선배이고 야권 단일화 파트너로서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도를 넘었다”며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서,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서 모욕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사과를 요구하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과정 속에서 후보들 간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오세훈 후보를 2번 국민의힘 오세훈으로 정해놓은 거지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다”라며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자기 당 이름을 내놓은 후보지 자연인 후보가 아니다. 이런 일을 무시하고 (단일화 과정에서) 딴 짓을 할 것 같으면 그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도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서도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 위원장을 재차 겨냥했다.

김종인 "상왕이 아니라 국민의힘 대표"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나는 상왕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이 왜 안 되느냐는 간단하다"며 "우리는 토론을 하자고 하고, (안 후보) 거기는 안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기호 2번 오세훈, 기호 4번 안철수 후보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투표에서도 기호 몇 번, 어느 당 누구라고 되어 있다. 그게 상식인데 그걸 안 하려고 하니까 협상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슨 협상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오세훈·안철수, 16일 TV토론 맞대결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맞붙는다. 토론회가 여론조사를 앞두고 단 한 번 진행되는 만큼 야권 단일화의 최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이와 관련해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관훈토론에서 가장 토론을 잘하고 진솔하게 콘텐츠 위주의 토론을 하는 토론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측은 이날 단일화의 최대 쟁점인 ‘여론조사’를 놓고도 합의에 나선다. 여론조사 문구와 당명·기호 포함 여부 등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후보 적합도’ 조사와 ‘후보 경쟁력’ 조사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단일화 협상팀, 16일 '여론조사' 합의 시도 
앞서 양 측은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오 후보는 “단일화 실패는 없다. 19일까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고, 안 후보도 “반드시 후보 등록 19일 전까지는 (단일화가) 되는 것이 시너지를 만드는데 좋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양 측이 진행하는 실무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행될 경우 단일화 일정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