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데이터 컨설팅 지원’ SNS 사용자 선호 색상 분석해 소셜커머스 플랫폼 확장에 활용 제품 리뷰 실시간 분석에도 도움… “스타트업에 새 사업 기회 열어줘”
‘데이터가 쌓여 있어도 분석이 어렵다.’
수많은 중소기업, 스타트업, 1인 창조기업들이 데이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모으고 활용해야 할지 몰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부 데이터나 인력만으로는 분석에 한계가 있지만, 몸값이 비싼 전문가들을 쓰기엔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이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제다. 이런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데이터바우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전문기업인 데이터몬스터즈는 이러한 데이터바우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중소기업 5곳에 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데이터바우처 지원 사업이란 데이터몬스터즈 같은 전문기업이 데이터 분석에 난항을 겪는 소상공인들의 데이터 분석 및 가공을 도울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당 최대 70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컨설팅 진행 결과 파라스타, BRPR, 마켓디자이너스, 알제이디, IPRLab 등 대상 기업 모두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결실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하게 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한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전문업체인 BRPR를 들 수 있다. 데이터몬스터즈는 연구원들을 동원해 국내 뷰티 브랜드와 제품 카테고리를 나누고, 공공 데이터와 온라인 데이터를 토대로 뷰티와 관련된 긍정과 부정 감성어 사전을 구축했다. BRPR는 이 사전을 활용해 코스메틱 브랜드 리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신제품이나 기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연구원들이 제작한 트렌드 분석 대시보드는 소비자뿐 아니라 마케팅을 의뢰한 기업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사 및 하우징 분야의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인 마켓디자이너스는 데이터몬스터즈의 도움으로 고객 리뷰와 평점, 지역, 거리 등의 데이터를 확보한 뒤 다양한 패턴으로 분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업체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이사업체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몬스터즈 관계자는 “평점, 등급, 유사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링을 시도한 결과 소비자가 원하는 업체, 업체에 잘 맞는 소비자를 연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