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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플라세 前 프랑스 장관, 여경 성추행 혐의로 벌금

입력 | 2021-03-17 16:26:00


한국계 입양아 출신으로 이름을 알린 장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담당 장관(53)이 재임 시절 여자 경찰관을 성추행해 벌금을 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현지 시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플라세 전 장관은 2016년 10월 저녁 식사를 마치고 파리 7구의 관저로 향했다. 그는 입구를 지키던 한 여자 경찰관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시도한 후 “집으로 가서 한잔 하자. 가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경찰관은 다음날 상부에 곧바로 성추행을 보고했다.

당시 플라세 전 장관이 사과했고 사건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 했다. 하지만 이 경찰관은 지난해 고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당시 성추행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여성 경찰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1일 법원은 성추행 벌금 5000유로(약 673만 원), 배상금 2000유로(약 269만 원) 등을 선고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퇴임 후인 2018년 9월에도 파리 주점에서 20대 여성에게 “함께 춤을 추자”고 제안한 후 거절당하자 욕설 및 소동을 벌인 혐의로 3개월 집행유예, 벌금 1000유로(약 135만 원)를 선고받았다. 만취 후 잦은 기행을 벌인 그를 두고 비판이 커지자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다. 술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1968년 서울에서 권오복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수원의 한 보육원에 지냈다. 1975년 프랑스인 부부에게 입양돼 북부 노르망디에서 자랐다. 어려서부터 나폴레옹을 존경하며 정치인의 꿈을 키웠고 2011년 한국계 최초의 프랑스 상원의원으로 뽑혔다. 2016~2017년 프랑수아 올랑드 정권의 국가개혁담당 장관을 지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